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아이폰 vs 갤럭시, 디자이너의 갤럭시 한달 사용기
    🖍 디쟌 2025. 7. 20. 17:19

    에에? 갤럭시??

    '와 진짜 안어울린다.', '너가 갤럭시 쓰니까 이상해...' 주로 이런 반응이었다.
    10년 넘게 아이폰만 쓰고 거의 모든 애플 제품을 다 써보고 주위에 추천할 정도였으니 그럴만도 하다.

    근데 그래서 더 갤럭시를 직접 써봐야만 했다. 안드로이드를 사용하는 유저는 어떤 상황에 있는지 정말 잘 모르고 있었다. 그저 아이폰 유저가 괜찮으면 안드로이드 유저도 괜찮겠지 정도로 생각했던 것 같다.

    그래서 시작된 갤럭시 한달 체험기.
    당근에서 바로 갤럭시23을 구매하고 유심을 바꿨다.

     

    시작하며..

    일상생활은 해야하니까... 어느정도는 아이폰과 비슷하게 환경을 맞춘다는게 앱서랍을 없애고 네비게이션을 제스쳐로 설정했다.
    근데 삼성 다니는 지인이 갤럭시 그렇게 쓰는 사람은 나밖에 없을거라고 해서 네비게이션 바라도 버튼 형태로 다시 바꿨다. 그냥 버튼 형태의 이 네비게이션이 눈에 거슬리는건 내가 디자이너라서 그런거려나.

     

    1주차 : 네비게이션 버튼

    탭 바를 누르려 했는데 또는 키보드 스페이스를 누르려 했는데... 이 네비게이션 버튼이 눌려서 자꾸 홈으로 나가지는거다.
    아이폰에서는 네비게이션 버튼이라는 게 없으니까 그냥 기기의 가장 아래쪽을 탭하면 되었는데 이건 그보다 조금 위를 탭해야하니 손이 익숙하지 않아서 계속 홈으로 나가지거나 버튼이 아무것도 눌리지 않는 경우가 부지기수.

     

    2주차 : 상태바 탭(스크롤), 캡쳐

    아이폰에서 상태바 탭하면 맨 위로 스크롤되는데 이거 왜 갤럭시에서 안되는지 이해가 안간다. 다른건 서로 다 따라하면서 이거 왜 안따라하는지... 바꾸고 보니 이 기능을 진짜 엄청 많이 쓰고있었구나 알게 되었다. 이거 정말 편한데.. 삼성에서 알아줬으면..아니면 뭔가 설정하는 게 있는데 내가 몰랐던건가.

    그리고 캡쳐가 겁나 느리다. 인스타 영상 캡쳐해서 저장해두려면 5-6번은 찍어야 타이밍을 맞춰 찍을 수 있다. 어으 답답해.

     

    3주차 : 알림

    아니, 안드로이드 폰 쓰는 사람들은 홈화면에서 알림을 안보는게 익숙한건가..?
    아이폰에서는 매번 홈에서 알림을 봐서 놓치는 경우가 적었는데 이건 뭐 의도치 않게 잠수를 타고 있다.
    주위에서 항의가 들어오는 중이다. 왜이렇게 연락이 안되냐고ㅋㅋㅋ
    게다가 갤럭시의 폰트라던가.. 묘하게 못생긴 간격과 그래픽의 랜더링이 폰을 더 보고싶지 않게 만든다.
    의도치 않게 디지털 디톡스 중.
    +알림은 잠금화면에서 확인할 수 있는 설정을 발견했다. 근데 왜 이게 디폴트가 아닐까..?

    참, 상태바에서 아이콘으로 알림을 바로 볼 수 있는건 나한테는 무용지물이었다. 아이콘만 보고 뭔 알림인지 알기도 어렵고 뭐가 내가 읽어야 하는건지도 모르겠어서 그냥 무조건 알림센터를 내려서 보게되더라.

     

    4주차: 영상 시청

    왜 이렇게 유튜브 볼 때 불편한가 싶어서 내 행동을 살펴보니까 갤럭시에서는 영상 시청 중에 홈으로 한번에 나갈 수가 없다.
    나는 변덕쟁이라 앱 간 이동이 잦은데 유튜브 뿐 아니라 쿠팡플레이, 넷플릭스 등 영상 콘텐츠를 보다가 홈 또는 다른 앱으로 이동하려면 무조건 먼저 보던걸 닫아야 한다.
    +옆쪽을 살짝 밀어 올리면 네비게이션 버튼이 나와서 홈으로 바로 갈 수 있지만 그것도 아이폰보단 너무 불편해!

    그래도 갤럭시에서는 유튜브 프리미엄이 아니어도 창을 분리해서 2개 띄울 수 있다. 그건 아주아주 편했다.
    PIP모드도 좋았다. 옆으로 치워둘 때 조금 보이는 틈으로 재생되고 있는 영상이 보이는데, 메타포를 잘 반영해서 더 직관적이라고 느껴졌다.

     

     

    5주차: 컴백

    습관이 무섭다... 어느새 아이폰 오른쪽에서 볼륨버튼을 찾아 누르려고 한다.
    아이폰에는 왼쪽에 볼륨버튼이 있는데!
    뭐든 익숙해지면 가능하긴 한가보다.
    다만 어떤건 쉽게 익숙해지고 알기 쉬웠지만 어떤건 죽어라 익숙해지지 않고 학습이 어려웠다는거다.

    내가 디자인하는건 OS에서 사용하는 하나의 앱이지만 결국 그 앱도 네이티브 환경에서 이어지는 경험이기 때문에
    연속적으로 매끄러운 경험을 만들기 위해서 OS의 경험을 무시할 수 없다.
    서로 닮아가면서 이제는 많이 비슷해졌다지만 여전히 각각의 장단점이 있는 아이폰과 갤럭시(안드로이드).
    이제 양쪽 유저 모두가 가장 편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더 신경써서 배려할 수 있을 것 같다.


    [번외] 나의 사과밭 히스토리

    이 때 아니면 언제 기록해보나 싶어 그동안 애플 생태계에 지독하게도 빠져들었던 날들을 먼저 적어봅니다.

    2011년 아이팟 터치. 언니가 쓰던걸 탐내하다가 물려받았다. 공부하라고 부모님이 금방 뺏어가셨지만.
    생전 처음느껴보는 정전식 터치의 그 감각은 아주 센세이션했다.

     

    2014년 수능끝나고 대리점에서 데려온 아이폰5s.
    이 때 골드 색상이 품귀현상이라 괜히 가지고 싶어서 동네 대리점을 뒤져서 구매했다. 몇 주 뒤 언니가 실버 색상을 새로 구매했는데 남의 떡이 더 커보였던건지 실버가 나랑 더 잘 어울린다며 변덕을 부렸다. 결국 새 폰을 헌 폰과 바꿔준 착한 우리 언니.

     

    다음은 무심한 검정색에 반해 구매했던 아이폰7 매트블랙.
    여기서부턴 부모님의 도움없이 오로지 내 돈 내산이다. 애플에서 만든 그 영상을 몇번이나 돌려봤는지 모른다.

    아마도 이 때 쯤 에어팟을 구매했을거다. 돈없는 대학생이 모으고 모아 겨우 가지고 싶었던 걸 손에 쥐었을 때 그 기쁨이란.. 직장인이 되고나서 많이 잊고 살았는데 그 때 감정이 새록새록 생각난다.

     

    곧이어 아이폰XR을 구매했다. 아이폰11이 막 나오려던 때였던걸로 기억한다.
    이즈음 카메라 개수가 점점 늘어나고 있었는데 아이폰XR은 카메라가 1개였다. 그게 마음에 들어 구매했던..
    아직도 카메라는 1개인게 이뻐보이긴 한다.

     

    졸업전시를 준비하면서 태블릿PC가 필요해졌다. 근데 뭐 돈이 있어야지.. 하는 수 없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갤럭시탭을 구매했다가 몇달 못 쓰고 바로 아이패드 미니5로 바꿨다. 다행히 그 무렵 인턴을 시작해서 돈이 모이긴 했지만 그만큼 갤럭시는 참아줄 수 없었다. 지금이야 갤럭시탭에서도 카톡이 되고 유명한 노트 앱들도 많아졌지만 그때는 카톡도 안되고 불모지 그 자체였다.

     

    UXUI디자이너로 취직을 하면서 맥북을 구매했다. 구매하고 몇개월 뒤 m1맥북 프로가 출시되어서 정말 슬펐다.
    사진을 보니 생각난다. 그때는 터치바가 있었다! 이거 활용한다고 BetterTouchTool 프로그램 깔아서 열심히 커스터마이징 했었다.
    *이 때 였나... 맥미니도 잠깐 쓴적이 있었다. 외부에서 쓸 수 없다는 점 때문에 좀 더 비싸도 맥북으로 다시 구매했더랬다.

     

    아이폰XR은 정말 드럽게 무거웠다. 그런 핑계로 아이폰 12mini를 구매.
    예전 참치캔 아이폰4 생각도 나고 정말 예쁜 모델.

     

    첫 직장에서 IT기기 지원금으로 아이패드 미니6를 구매했다. 아직도 쓰고 있고 짱짱하게 잘 돌아간다.

     

    욕심이 끝이 없다고 애플워치 병에 걸려서 결국 온갖 핑계를 대가며 애플워치 SE를 구매했다.
    지금은 그냥 패션 아이템이자 알림 확인용으로만 사용하고 있다. 그래도 없으면 불편하긴 할듯.

     

    결혼 이후 남편이 생일선물로 사준 에어팟 프로2.
    커널형이어폰을 싫어했는데 이건 괜찮더라.

     

    아이폰12mini는 정말 오래 쓰고 싶은 폰이었다. 딱 2가지만 빼면...
    첫번째, 눈이 침침해졌고. 두번째, 실시간으로 녹아 사라지는 배터리 상태.
    그래서 현재는 아이폰15를 사용 중이다. 뭐 특이할 것 없는 그냥 아이폰이다. 감흥이 많이 적어졌지...

     

    그리고 마지막으로 맥북M3 Pro. 기존에 쓰던 맥북은 인텔칩이라 뭐만 하면 비행기 이륙소리가 나버려서 보내줬다.
    5년은 쓸.. 수 있으려나?

     

     

Designed by Seojin.